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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신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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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厚載 댓글 0건 조회 6,578회 작성일 10-08-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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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여주 인근의 강에서 파낸 수십미터 높이의 모래더미속에 농경지는 파묻히고 주택은 뜯겨나가  고 있다.

4대강 공사가 한창이다. 멀쩡하던 강을 ‘죽었다’고 선언한 뒤 강바닥을 파내고 콘크리트 댐 만들기에 들어간 지 1년도 되지 않아 강이 깊은 신음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아, 강은 원래 살아 있었던 것이다. 낙동강의 모래는 강물 속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에게 생명이었고, 강가 사람들에게는 생활의 터전이었다. 공사의 손길이 닿지 않은 섬진강은 살아 있는 강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4대강 사업은 이런 자연의 모습을 흉물로 바꿔가고 있다. 준설선과 포클레인으로 강바닥을 파헤치고, 거기서 퍼올린 모래로 이번엔 농지를 덮어버린다. 강을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댐은 또 무슨 용도로 쓰이려나. 수만년 동안 ‘자연’이었던 강을 2년 만에 ‘인공’으로 만드는 이 폭력을 어린아이들과 후손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다들 자연이 좋다고 하는데도 인공이 더 낫다는 억지에 하릴없이 끌려가는 우리 모두는 이 시대의 죄인은 아닐지.

-한겨레 2010년 5월 29일 자에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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