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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통일사도직 아카데미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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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줄기비(一雨) 댓글 0건 조회 7,086회 작성일 15-11-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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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말 이기헌 주교님의 미사를 시작으로 8회에 거쳐 통일사도직 아카데미를 다녀왔습니다.
매주 화요일 저녁7시부터 9시까지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열렸는데 10월 마지막 주에는 1박2일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피정이 있었다죠~!

 이기헌 주교님 당신도 누님들이 북녘에 살고 계셔서 실향민이자 이산가족이셨습니다. 북한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누님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첫째 누님은 노동자로 살다가 돌아가시고 둘째 누님은 당 관계자와 결혼하여 잘 살고 있다는데 만남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 때부터 자신의 가족을 찾으려는 노력은 포기하고 다른 이산가족들이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통일사도직 아카데미 변진흥 원장님의 통일 사도직이란? 강의를 시작으로 통일을 위한 수도자의 역할, 북한 이해, 남북관계 이해, 통일 준비 등 작은형제회의 김찬선 신부님과 세종연구소, 전 주독일대사, 전 통일부 차관, 전 안보정책비서관 등 평소에는 잘 접하지 못하는 분들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통일은 아~~~~~주 아주 어렵다는 것입니다. ㅜㅜ;;;;
지금의 정치 상황과 국제상황, 국민들의 정서와 이해 등이 엇물려 통일의 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둘째 강의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고 셋째 강의 때 확신했지요. ^^;;
그럼, 그동안 우여곡절과 어려움 속에서도 통일을 위해 일하는 모든 분들의 노고와 성과, 또 앞으로 일해야 할 분들은 무엇을 어찌해야 하는가???

정말 노답이었습니다.

정말 하느님 말고는 통일을 이룰 수 있는 길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에 무관심한 양반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더 이 땅에 평화가 정착하길 바라고 계시는 분은 하느님이라는 것과 그분이 이 일을 이루어 가시리라는 믿음이 크게 제 마음을 울리더군요.

그래서 100% 좌절이 200% 희망으로 바뀌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이룩하시기 위해 일하실 것이다!!!!!!!

그럼 우리 인간들이 하느님을 좀 도와드려야하지 않겠습니까? ㅋㅋ
강의 중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우리 교회의 역할이 정부나 일부 정치인의 성향에 따라 어떤 때는 북한 선교에 활동적이다가 어떤 때는 잠잠했다가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함세웅 신부님께서, 그리스도인은 정부나 국경, 정치, 이념 등을 떠난 복음의 가치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고 하셨는데 지난 북한 선교에 대한 교회의 역할은 좀 달랐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외국에 나가면 북한 문제에 대해 남한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본다고 하는데 정작 그들보다 우리가 더 모르거나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일은 이 세상에서 우리나라만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인이 할까요, 일본인이 할까요, 미국인이 할까요.... 우리 손으로 해야만 하는 절박감이 생겼습니다.
저는 큰 희망으로 기도하며 남은 강의와 피정을 함께 하였습니다.
이명박 정부 이후 끊어지기 시작하여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 완전 끊겨진 대북 민간지원이 언젠가 다시 재개되겠지만 그 날을 기다리며 정치인들만 바라보고 있어서는 안되겠지요. 강의를 통해서 뜬구름 같았던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길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북한선교를 위해 일하는 많은 다른 수녀회 수녀님들을 보면서, 공동내규에 늘 들어있는 청소의 처지처럼 총회 때마다 북한선교에 대한 이야기가 늘 있어 왔지만 우리 안에서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 되어버린 것 같아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녀회에서는 -본원에만 해당하지만-매주 금요일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성시간을 가지고 있고 북한선교에 관심있는 몇몇 수녀님들의 진심어린 기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니 참참참 다행으로 생각됩니다.

저도 그동안 뜨뜻미지근했던 마음을 돌이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매일 저녁 9시 주모경과 매주 금요일 단식을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으로 해야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수녀님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우리 열심히 기도드려요~~~~
그리고 혹시 통일사도직 아카데미가 개설되면 꼭 들어보셔요. 교회 내외 각종 비화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ㅎㅎ

파주 피정센터에 있던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께 통일을 향한 매듭을 풀어 주시도록 맡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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