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환경사회연대

2018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교황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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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연주 댓글 0건 조회 5,428회 작성일 18-09-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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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2018년 9월 1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이하여, 우선 저는 우리 공동의 집을 선물로 주시고 그 집의 보호를 위해 선의의 모든 사람이 헌신하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생태계 연구와 보호를 위한 여러 계획들에 대해서도, 지속 가능한 농업의 발전과 책임감 있게 영양 공급을 증진하려는 노력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 걸쳐 피조물을 돌보는 데 참여하는 그리스도인들이 교육과 영성과 전례에서도 다양한 시도들을 펼치고 있음에 기쁨을 느낍니다.

우리는 피조물을 보호하는 책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오지 못했음을 자인해야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여러 특정 지역들에서도 환경은 만족스러운 상황이 아닙니다. 당연히 인간과 피조물 사이에 새롭고도 건강한 관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참되고 온전한 인간관을 지닐 때에만, 우리는 현재와 미래 세대의 선익을 위해 이 지구를 좀 더 잘 돌볼 수 있게 된다는 확신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올바른 인간학 없이는 생태론도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찬미받으소서」, 118항).

몇 해 전부터 가톨릭 교회는 정교회 형제자매들과 하나 되어, 또 다른 교회들과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의 동참아래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거행해 왔습니다. 이번 기도의 날에는 물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물은 매우 평범하지만 귀중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물을 얻는 데에 불가능까지는 아닐지라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물에 대한 접근권은 기본적이며 보편적인 인권입니다. 물은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며, 바로 그래서 다른 인권들을 행사하는 데에 전제 조건이 됩니다. 물을 마실 수 없는 가난한 이들에게 이 세상은 커다란 사회적 부채를 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침해할 수 없는 존엄에 맞갖은 생명권이 부인되기 때문입니다”(「찬미받으소서」, 30항).

물은 우리의 기원에 대해 성찰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사람의 몸은 대부분 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역사상으로 여러 문명이 거대한 강들 주변에서 일어났고, 그것으로 문명의 정체성이 드러났습니다. 한처음에 창조주의 영이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창세 1,2). 창세기 첫머리에서 이렇게 묘사된 이미지는 많은 감응을 불러일으킵니다.

창조와 인류 발전에 이바지한 물의 근본적 역할을 고려한다면, 단순하지만 지상에 있는 그 무엇과도 비길 데 없이 삶에 유용한 “누이인 물”을 주심에 하느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수원과 유수지에 대한 보호는 우리가 따라야 하는 시급한 명령입니다. 우리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도 목전의 관심사를 넘어서고(「찬미받으소서」, 36항 참조), 현실을 단지 “개인의 유익을 위한 효율과 생산성이라는 공리주의적 원칙으로만”(「찬미받으소서」, 159항) 바라보는 시각을 벗어나 멀리 내다보아야 합니다. 물에 접근할 수 있는 인간의 권리를 침해하면서 자연의 선익인 물을 사유화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인식으로 추진하는 공동의 계획과 구체적 행동이 시급히 필요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물은 정화와 생명의 필수 요소입니다. 새로 남의 성사인 세례성사가 곧바로 연상됩니다. 성령으로 거룩해진 물은 세례성사의 질료이고, 이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으며 우리를 새롭게 해 주셨습니다. 물은 영원한 삶을 위한 복된 원천입니다. 또한 다른 교파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세례는 충만한 일치를 향해 나아가는 길에서 더욱 진정한 형제애를 경험하는 참되고 대체 불가능한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사명을 수행하시면서 인간의 목마름을 영원히 없애 주실 물을 약속하셨습니다(요한 4,14 참조). 예수님께서는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요한 7,37)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물을 마신다는 것은 주님이신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분 말씀에서 삶의 의미를 길어 올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목마르다.”(요한 19,28)라고 하신 말씀이 우리 마음속에 계속 울려 퍼지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목마름을 풀어 달라고 끊임없이 요청하십니다. 주님께서 목말라 하시는 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우리 시대의 목마른 모든 이 안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마실 것을 달라고 요청하십니다. 그렇게 하여 “너희는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다.”(마태 25,35) 하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려는 것입니다. 이 지구촌 안에서, 마실 것을 주는 일은 개인이 보여 주는 애덕의 몸짓일 뿐 아니라 으뜸 선익인 물을 모든 이에게 보장하려는 구체적인 선택이자 지속적인 사명입니다.                     

저는 바다와 대양의 문제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광대한 물과 그 안의 모든 것(창세 1,20-21; 시편 146[145],6 참조)이라는 감동적이고 놀라운 선물을 마련해 주신 창조주께 감사를 드리고, 대양을 땅 위에 옷처럼 덮으신 그분께 찬미를 드림은 우리의 의무입니다(시편 104[103],6).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와 그 쉼 없는 움직임을 떠올려 보는 것도 하느님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피조물과 늘 함께하시면서 인도하시고 계속 존재하게 해 주시는 분입니다(성 요한 바오로 2세, 1986년 5월 7일 수요 일반 알현 교리교육 참조).

오늘날 이 헤아릴 수 없는 보화를 계속 돌보는 일은 우리의 피할 수 없는 책무이자 참된 도전 과제입니다. 창조주의 지속적 활동을 돕는 일에서 선의의 사람들 사이에 실질적인 협력이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효과적인 규제나 통제 수단이 없어서 수많은 노력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국경을 벗어난 해양들의 보호에서 그러합니다(「찬미받으소서」, 174항 참조). 우리의 바다와 대양을 플라스틱 부유물이 한없이 떠다니는 쓰레기장이 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이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려면, 여기에서도 역시 우리의 적극적 투신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하느님 섭리에 달려 있다는 믿음으로 기도하고, 모든 것이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확신으로 일해야 합니다.

물이 민족들 사이에 분열의 표징이 아니라 인간 공동체를 위한 만남의 표징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로 나서는 사람들이 늘 안전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이주나 기후 변화, 기본 재화를 누릴 모든 이의 권리에 관한 문제는 우리 시대에 더욱 민감한 문제들입니다. 관대함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책임감과 협력의 정신으로, 특히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들이 이러한 문제들에 앞장서서 대처할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아울러 숭고한 봉사인 정치에 몸담고 있는 모든 이에게도 이를 당부합니다.

해양 사도직에 헌신하고 있는 모든 이와, 해양 생태계 문제들에 관해 성찰하도록 돕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합시다. 또한 국제 해양 규범의 발전과 적용에 기여하여, 개인과 국가와 재화뿐만 아니라 천연 자원-예를 들어, 해양 동식물과 산호초(「찬미받으소서」, 41항 참조), 해저면 등-을 수호하고,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인류 가족 전체의 공동선이라는 전망에서 온전한 발전을 보장하고자 애쓰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해양 구역을 보호하고 대양과 그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자 일하는 모든 이도 기억하여, 그들이 이 과업을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해서도 기도합시다.

끝으로, 젊은 세대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그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젊은 세대가 우리 공동의 집을 인식하고 존중하며, 모든 이에게 필수적으로 유익한 물을 돌보고자 하는 바람을 키울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창조주에게 받은 선물, 특히 강과 바다와 대양을 존중하고 보호하면서,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이 자원을 모든 이가 누릴 수 있도록,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이 더욱더 구체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기도합니다.

                                                                                                                                                                          바티칸에서
                                                                                                                                                                    2018년 9월 1일
                                                                                                                                                                          프란치스코

<원문 Message of His Holiness Pope Francis for the World Day of Prayer for the Care of Creation, 2018.9.1.>


링크 1 '교황 프란치스코'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 9월 1일 모든 피조물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신앙인과 비신앙인 모두
지구가 모든 사람에게 유익함을 주는 우리의 공동유산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가난과 지구의 취약한 모습은
경제를 유지하고 진보를 측정하는 다른 방식
삶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변화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소비주의의 노예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이 달에 저는 특별한 요청을 합니다.
우리가 미래 세대를 위하여
우리에게 무상으로 주어진 피조물을 잘 돌보고
그것을 양육시키고 보호하기를 요청합니다.
우리 공동의 집을 돌봅시다.


링크 2 '교황 프란치스코' 회칙 찬미받으소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길 원하나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의 집인 지구는
지금 심각하게 황폐합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솔직하게 마주보고 인정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내다버리는 문화와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물은 오염됐고 가난한 이들이 그 물을 마십니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기후는 모두가 함께 향유해야 할 공공재원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훼손된 자연과 그로인해 고통 받는
연약한 형제, 자매들을 돌보도록 우리를 이끕니다.
우리들 속에 엄청난 불평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 부조리에 대해 우리 스스로 분노해야만 합니다.
진정 완전한 생태계를 이루려면 우리의 생활양식이 바뀌고
우리의 이상이 이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노래를 멈추지 마십시오.
우리들 공동의 집인 지구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관심과 분투는 결코 희망을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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