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환경사회연대

송현동본당분원 실천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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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melda 댓글 0건 조회 8,207회 작성일 08-11-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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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예수님!

이번 주간에 가을걷이를 끝내고, 겨울 맞이 준비를 슬슬 시작합니다.
그동안 텃밭 가꾸기를 하면서 거름주고 물주며, 벌레잡고 풀뽑으면서 키운
옥수수, 가지, 고추, 방울 토마토, 온갖 야채들이 우리 식탁을 풍요롭게 해 주었습니다.
이제는 쪄서 말린 고춧잎, 취나물, 가지 등이 저장식품으로 준비되었지요.
수확해서 손질하고 햇볕에 말리는 동안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각자 저마다의 몫이 있고, 그것에 충실할 때 참 아름답구나. 싶습니다.

자연은 참 고맙습니다.
공을 들인만큼 고스란히 되돌려 내어줍니다.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요...
우리 수녀원 담벼락을 따라 키운 박과 수세미를 도둑 맞았습니다.
이제 크게 여물어 조금만 있으면 수확할 수 있겠구나 했는데,
어제 아침 누군가가 따 가고 없네요. 아쉬움 가득합니다.

분원에서 생명환경사회적 연대 실천을 한 내용 중 텃밭가꾸기 외에도
소개할 것이 한 가지가 더 있네요.
우리 분원에서는 다들 김치를 좋아합니다.
김치국물도 알뜰히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먹는데요,
조금씩 남은 국물을 통 하나에 모아 두었다가
시들한 배추나 남은 야채들을 모아 국을 끓이면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물도 오염이 덜 되지요.
가타리나 수녀님의 특기랍니다. 언제 맛이 궁금하시면 분원방문해 주세요.

크게 표나는 것을 행하기보다
생활 가운데 작은 것을 마음담아 꾸준하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즈음 살면서 배웁니다.
한 가지 에피소드!
제가 며칠전에 우리 수녀님으로부터 하루동안 물사용 금지 명령을 받았습니다.
왜냐구요?
야채샐러드 소스 만들어 놓은 것이 남았었는데
날씨가 쌀쌀해져서 오랫동안 냉장고에 있길래 정리한다고 그대로 씽크대에 부었습니다.
옆에서 보시던 가타리나 수녀님이 생명환경 한다는 수녀가 기름을 함부로 버리냐고 땅에다 묻지.
하수구 오염시키는 것은 생각 안하냐구, 오늘 물 마시지도 사용하지도 말라고 하셨습니다.
'에이, 전부 물인데요. 뭐... 그리고
생명환경연대팀 들어간 것이 의식없는 나를 복음화시키기 위해서라니까요.'라고 변명하면서
꿋꿋이 물 사용했지만 마음이 찔렸습니다.

여전히 생명에 대한 섬세함이 부족하지만,
불편하고 시간이 더 걸려도 야채 씻은 흙탕물은 바가지에 담아서 바깥 흙에다 버리면서
조금씩 알게 된 것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오늘 내가 살아 숨쉬도록 밑받침이 되어준 자연과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드리며,
수녀님들께도 살아계신 하느님의 축복을 빕니다. 좋은 하루 되소서!

송현동본당분원 이멜다 수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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