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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 요안나의 크마에어 정복기 2 - 도이크니어 or 코크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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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요안나 작성일2017-02-26 조회5,13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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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캄보디아에서 행복하고도 신나게 잘 지내고 있는 요안나입니다.

캄보디아 말도 그단새 좀 늘어서
이제는 쭘립수어~ 어꾼!, 쏨또! 외에도
다양한 말들을 (물론 몇 개 안되지만요) 구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네악 츄모 어바이??” 라며 이름이 뭐냐고도 물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문제가 좀 있다면, 제 질문의 답으로 들려주는 아이들의 이름을 제대로 알아 들을 수 없다는 것 정도랄까요?
이름이 정말이지 너무 어려워요.

어린 아이들에게 “네악 츄모 어바이?”(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라고 정중하게 묻다가
애들이 멀뚱멀뚱 "한국말이라도 하나?"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경험들을 통해서,

어린애들 한테는 “꼰 츄모 어이?” (니 이름 뭐야?) 라는 정도로 물어봐야
알아듣기도 어렵고, 기억하긴 더 어려운 이름을 가르쳐준다는 사실도 배워갑니다.

오늘의 제목은 ‘도이크니어’와 ‘코크니어’로  달아보았습니다. 
한국말로는 같다와 다르다라고 하는데요.
한국과 같은 것들, 조금은 다른 것들을 모아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제가 발견한 몇 가지들을 알려드릴게요.

1. 마을 공부방을 마칠 때 영어 노래로 율동을 함께 합니다. 
손잡고 빙글빙글 도는 것이 있었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는 애들과 함께 율동을 하고 있었어요. 
남자 아이와 여자아이가 손을 잡을 타이밍이었는데,
바닥의 나뭇가지를 잡더니 나뭇가지 끝을 잡더라고요.
순간 승천하는 광대를 부여잡을 수 없어 엄청나게 웃었답니다.
‘아 니들도 그러는구나~’ 하면서요.
정말 사진이라도 찍어두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춤추는 중이라 찍지는 못했답니다. 

2. 여기 아이들도 제기차기를 해요.
제기의 모양과, 하는 방법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손으로도 쳐 올리고, 발로도 차고, 뒷발로 차서 상대방에게 보내는 등
고난이도의 기술을 아무렇지도 않게 구사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제기차기도 학교에서 전통놀이로 배우고 있다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생각나서
조금은 슬퍼지기도 했어요.

3. 제가 제일 반가웠던 놀이인데요. 바로 고무줄놀이
여기 아이들도 고무줄 놀이를 하고 있었어요. 너무 신기해서 가서 봤더니,
노란 고무줄 아시죠? 동그란 작은 고무줄을 이어서 긴~ 줄을 만든 다음
고무줄놀이를 하고 있었어요. 여기도 한 줄로도 하고, 두줄도 한 대요.
심지어 두줄로 뛸때는  ‘월화수목금토일’도 한 대요.
머리 높이에서는 손에 신발을 끼운 뒤, 뛰어 넘기를 하더라고요.
신기해서 한국에서는 이렇게 한다고 보여주었더니,
자기들도 그렇게 한다며 화답하는 문화교류의 장이 펼쳐지기도 했답니다.

4. 오자미놀이 ~ 요것도 아시나요?
박 터트리던 콩 주머니로 상대편 아이들 맞추는 놀이 기억나시죠?
여기 아이들은 그 놀이를 공으로 하더라고요.

5. 아! 그리고 완전 신기했던 것은,
여기도 게임 캐릭터 같은 카드놀이를 한다는 사실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카드에 게임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힘, 에너지 등이 명시되어 있고
그걸 서로 바꿔가며 놀기도 한다는 것을요.

노는 것 뿐만 아니죠~ 
 
6. 구구단~ 여기 초등학교에도 구구단이 붙어있었어요.
아이들이 한 번씩 보여주는 노트에도 빼곡히 수학의 사칙연산이 적혀있었더랬지요.
당연한 것인데도 신기하게 느껴지는 제가 더 신기해서 놀랐어요.

7. 마지막으로 한 식당에 갔을 때, 어린이용 놀이방이 있어 신기해서 한컷 보태봅니다.

캄보디아에도 있을 것은 다~ 있어요.!!
다른 듯 같은 느낌과, 같은 듯 다른 느낌이 살짝 있긴 하지만요.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꾸밈없이 웃어주는 투명한 마음을 통해
저를 다시 보게 되는 시간들이 주어집니다.

누군가를 향해 순수한 마음으로 환하게 존재 자체로 웃어줄 수 있다는 것을
자주 잊어버렸던 것은 아닌지 반성도 하게 되구요,

말이 잘 통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존재로서 보내는 환영과 사랑의 메시지를,
그 특전을 누리고 있습니다.
아~ 주 행복하게요!!!

아! 그리고 마지막 스토리 하나!!
유치원에서 간식을 먹는데, 아이들은 빵 반토막, 저는 한 개를 먹고 있었어요.
한 아이가 손에 들고 있는 빵을 비교해보더니, 저를 향해
 
“봉쓰라이 쯔룩!!”  라고 했어요. 잠시 당황한 저는
“쓰쓰는 츠마!!!”  라고 맞받아 쳤답니다. (아! 쓰쓰는 그 아이 이름이에요.)

“너는 돼지야.”
“그래? 그럼 넌 고양이!!”

이런 수준의 대화였지만,
캄보디아 말로 알고 있는 말이 ‘츠마:고양이’ 밖에 없는 관계로
제가 많이 손해보는 것 같고, 좀 억울하긴 했지만,
소소하게나마 복수했다는데 의의를 두자!! 결심했답니다.
(사진도 공개하는 걸로!!! -> 사실 진짜 예뻐요!!)

이상!! 날로 해맑아지는 요안나였습니다.

댓글목록

엠마오 소화님의 댓글

엠마오 소화 작성일

  봉쓰라이  쭘립수어^^
날로해 맑아지고 있는 수녀님의 생생정보에 대해서 어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