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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 아침에 비 (효주 수녀의 자전거 스토리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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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gnes hyoju kim 작성일2017-11-24 조회5,796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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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비 (효주 수녀의 자전거 스토리 19 )

아침에 비가 오면
우기가 끝나간다고 한다.
요즘 아침에 비가 오고 있다..

비가 오면
유치원에 오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
집과 길에 물이 차기 때문에
학교 오기가 쉽지 않다.

종일반을 시작하고부터
아이들이 잘 나오고 있다.
어린 두 아들을 두고 밥장사를 하는 한 어머니는
장난꾸러기 큰 아들이 유치원에 가니 큰 도움이 된다고 하신다.

부인과 사별하고 5남매를 둔 아버지 한 분은
넷째를 유치원에 데려오신다.
비가오면 집 앞이 물에 잠기는데
옷들이 흙물에 물들어 있다.
그래도 활짝 웃으며 달려와 안기는
아이에겐 건강함이 있다.

“수녀님 자전거가 축축해요”
출퇴근 자전거에 비가 내려 젖어 있었던 것이다.
걸레를 들고 가보니
자전거 바구니에 예쁜 풀꽃들이 담겨 있다.

아이들이 꽃을 좋아한다.
얼마 전에 놀이터에 모래를 한 차 부어 놓았더니
모래놀이 하기가 좋았다.
바깥놀이를 마치고 교실로 들어 오면서
고사리 손을 내민다.
작은 풀꽃들이 쥐어져 있었다.

가끔 한국 수녀님들에게서 이런 질문을 받곤 한다.
“수녀님은 간호사로 일하는 것보다 유치원이 더 좋아요?”
“유치원에 있어 보니 간호와 교육 둘 다 필요해요.
귀여운 아이들도 만나지만
천재 끼가 있는(말썽꾸러기, 과다 행동 아동에게 많음)
그리고 아픈 아이들도 만나요..
조금만 관심을 주어도 몰라보게 변화하는 아이들을 보는 게 기쁘더라고요.”

아침에 비
신나는 모래놀이
자전거 바구니 속에서 웃고 있는 풀꽃
유치원이 더 좋다는 얘기^^~

댓글목록

어진이님의 댓글

어진이 작성일

  봄날의 파스텔 수채화 같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시길 기도합니다.

DCMoni님의 댓글

DCMoni 작성일

 
아~름~답~다!!
함께 기도요!

아침바다님의 댓글

아침바다 작성일

  빨리 회복하여 아이들의 품으로 돌아가시길 기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