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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 기쁨의 부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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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프라니 작성일2018-04-04 조회2,37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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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분주했다.
사실 부활절이어도 이 곳 성당들 중에
한국처럼 계란을 준비해서 나눠주는 데는 아무데도 없다.
외국인 신부님들은 대부분 가난해서 그렇기도 하고
우리처럼 선물이나 간식을 풍성히 나누는 문화가 아니라서 그렇다.
그러나 우리 성당은  뭐라도 나눠주고 싶은 마음에
몇년째 오리알을 준비한다.

하루 전 오리알 500개를 사서 씻어두고
토요일 아침부터 센터와 유치원에서 오리알을 삶았다.
요즘 아이들이 은근히 바빠서 안오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아이들이 와서 함께 도와주었다.

비닐에 넣어서 주려다가 환경을 생각해서 바나나잎을 구했다. 
다른 이파리들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이름모를 이파리들을 꺾어 사용해보니
확실히 바나나 이파리만 못했다.
수건으로 바나나 잎을 깨끗이 닦아서 오리알 두 개씩 이파리에 쌌다.
하나는 꾸미고 하나는 삶은 오리알을 그대로 두었다.
손이 모자라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수녀님들과 특별히 꽃꽃이를 좋아하는 우리 청소년들이 성당을 예쁘게 장식했다.

긴긴 전례였다.
뜨거운 나라에서 부활초 축성을 위해 마당에서 장작을 피우니 더 뜨거웠다.
얼마나 많은 성경말씀을 들었는지 모른다. 촛불 꺼질까봐 선풍기도 끄고선.
모두들 땀을 흘리면서도 붙어 앉아 열심히 참여했다.

노래도 많이 엉성했다.
열심히 연습해도 아이들이 기대만큼 따라주질 않는다.
그럼에도 화기애애함과 설렘이 있었다.
 

성3일 전례 수고한 우리 교사들 피자집에 데려가서 피자 먹게 해주고
햄버거를 사들고 집에 와서 우리끼리 조촐한 파티를 했다.
소카와 네명이서 '알렐루야' 노래를 크게 부르고 전례하면서 웃겼던 에피소드들을
서로 이야기하며 웃었다.
예수님 때문에 힘들다가도 예수님 덕분에 즐겁게 웃는 순간이었다.

특별하진 않지만 촌스럽고 소박한 맛이 있는 캄보디아의 부활절!
바깥은 아무 상관없다는 듯 요란한 소음이 많았으나
그 안에서 우린 더없이 기쁨 충만했다.



여러분~
부활 축하드립니다.!!
릭리에이 본쫌롱~!! 알렐루야! 알렐루야!

댓글목록

어진이님의 댓글

어진이 작성일

  소식이 언제쯤 오려나 기다리며 홈피를 기웃하다가 드뎌 보았네요.
생생한 소식과 아름다운 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사진속의 모든 분들이 아주 가깝게 느껴집니다.
부활의 생명이 수녀님들과 그 곳의 사람들과 함께 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