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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스쿨 | 2019 안나스쿨 수학여행 셋째 날, 다음을 소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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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한바오로 작성일2019-06-11 조회2,9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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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지난 이틀간 묵었던 메타카루나 센터를 함께 둘러보고, 성당에서 간단한 나눔을 가졌습니다. 어젯밤, 많은 친구가 각자가 느끼고 얻은 바들을 진솔히 나누어 주었는데, 오늘은 특별히 그 체험담을 곽 프랑소와즈 수녀님의 통역으로 숭의동성당 신자분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래는 그중 한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푸르사트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열 여섯살 *** *이라고 합니다. 시엠레아프와 앙코르 와트에 오게 되어서 무척 행복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캄보디아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하나하나 자세히 공부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맛있는 식사를 하러 간 것도 너무 좋았고, 여기에 와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며 같이 지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특히 선생님들과 며칠간 같이 지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들으면서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건, 나라의 역사를 배우고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말이었습니다. 시엠레아프의 앙코르 와트가 외국인에게는 경이로운 세계 문화유산 중 하나이지만, 이 친구들에게는 그 옛날 번성했던 왕조의 영광을 기억하고, 현재를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는 뜻깊은 장소였던 겁니다. 이 소중한 경험을 통해 얻은 견문을 미래의 누군가에게 나누기 위해서라도 한 번 더 이곳을 찾을 수 있길 소망하게 된 것이지요.

  나눔을 마치고 다시 또 버스에 올라 먼 길을 돌아왔습니다. 2박 3일의 일정이 결코 짧거나 만만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저도 조금은 피곤해하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떠나올 때와는 다르게 이제는 친해진 아이들은 버스를 타서부터 내리기까지 그 긴 시간을 내내 노래를 부르며, 웃고 떠들며 여정이 끝나는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저희들이 웃으면서 "노래 끝, 잠 좀 자자 얘들아."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편안한 숙소, 맛있는 먹을거리, 즐거웠던 모든 시간들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간 아이들이 현실과의 간극에 버거워하지 않기를 바라며 한 명씩 배웅했습니다. 그 대신 이 소중한 경험을 거름 삼아 한 발 더 성장하길 바랍니다. 안나스쿨에서, 또 마을 공부방에서, 얼마든지 청하고 또 조르면서 자신들의 배움을 위해 노력할 수 있기를, 공부할 이유를 찾아 배움을 포기하지 않고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아이들이 꿈과 자신만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보고 싶은 마음을 품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여행을 위해 애쓴 모든 사람의 수고는 헛된 것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인간적으로는 부족했을지라도, 사람들의 희망 너머에서 일하시는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오늘 밤 아이들의 부르튼 발을 감싸 안아 주시리라 믿습니다.


  2019년, 부활 마지막 주간 토요일에
  수한 바오로 전합니다.




  덧. 간단한 사진 설명입니다.

  사진 1. 마지막으로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다음 여행을 기약할 수 있을까요?

  사진 2-3. 수녀님과 함께 센터를 거닐며 곳곳에 있는 성상과 벽화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사진 4. 성당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이 모든 여정을 마련해주신 하느님께 함께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사진 5-10. 함께 점심을 먹고, 못다 한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습니다. 다 같이 움직이는 바쁜 여정 중에도 아이들을 위해 문구류를 사 오셔서 나눠주시는 형제님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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