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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 아~~ 코로나 시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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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리도미 작성일2020-09-08 조회1,6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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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방문 수업을 갔는데 아이들이 아무도 오지 않았다.
심지어 유치원도 마찬가지였다.
학부모들은 가정에 일이 있으면 아이들 보다
자신들의 일을 더 우선으로 하는 것 같아 속상할 때가 많다.

유치원에 등교하는 4명의 아이들 경우도 부모님이 일일노동자다.
매일 자녀를 노동하는 곳에 데리고 갔다가
저녁에 귀가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유치원 등교를 허락했다.
그런데 일주일 동안 아이들이 유치원에 오지 않아 물어보니
더 먼 곳으로 일하러 가서 유치원 등교를 못 시킨다고 연락이 왔다.

텅빈 교실을 보면서 원아 2-3명을 더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나서
담임교사에게 아이들 2명 정도 더 받자고 했더니
올 아이들이 없을 것 같다고 한다.

그래~~ 한참을 생각하다 교사에게 유치원 가까이 사는 아이들 중에
가정방문 수업에 참석하지 않는 아이가 있느냐고 물어보니 2명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교사랑 오트바이를 타고 가정방문을 갔다.
교사는 오늘 중국추석이라 방문하는 것이 미안할 것 같다고 한다.
 나는 오히려 중국추석 구경도 할 겸 가보자고 격려했다. 

먼저 “무니” 남자 어린이 집에 갔는데
그동안 교재로 나눠 준 것을 한 장도 하지 않았다.
무니는 똑똑하고 영리한 아이인데 부모님이 교육에 관심이 없는지
아님 여동생이 연년생으로 태어나서 그런지 열정이 없는 어머니라 속상하다. 

이런 부모에게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할 것 같아.
무니를 유치원으로 매일 등교시켜 주면 받아 주겠다고 했더니
아들에게 “공부하러 가고 싶어”라고 물어 본다.

아이는 큰 소리로
“받=예”
라고 큰소리로 대답했다.

“무니야 정말 유치원에 오고 싶니?”

라고 재차 물어보니 오고 싶다고 했다.
그럼 내일부터 유치원으로 와~ 하면서 손도장을 찍었다.
 
무니 집을 나와 곧 바로 릴라 여자 어린이집을 방문했다.
집에는 딸 4명과 조카 1명이 있었다.
어머니는 시장에 가시고 아버지는 아픈 몸을 이끌고 일하러 가셨다고 한다.
마음이 짠하게 느껴지는 가정이었다
.
이렇게 많은 식구의 삼시세끼를 먹이려면
부모님이 얼마를 벌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큰딸은 중3때 학교를 그만두고 프놈펜 옷 공장에 취직을 했다가
코로나 때문에 공장이 문을 닫아 집에 와 있었다.

릴라는 유치원에 적응을 못해 매일 울었던 아이다.
어머니는 우는 딸을 보면서 속상해 하고 화를 내기도 했었다.
수녀님이 너를 특별히 유치원으로 초대하는 거니까
내일부터 유치원에서 만나자라고 약속하고 유치원으로 돌아왔다.

내일이 되어 봐야 알겠지만 일단 2명이 추가되어
6명의 아이들이 유치원내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유치원으로 돌아와 보니 교사들이 놀이터 마당을 쓸고 있었다.
사무실에만 앉아 있지 않고 무엇이라도 하려는 교사들의 모습이 대견해 보였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아이들은 집에서 방치되고 유치원 등교도 할 수 없고,
아이들의 교육이 참 걱정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명이라도 더 가르쳐 주고 싶은 이 마음을 하느님은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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