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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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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칠리아 댓글 0건 조회 598회 작성일 22-12-1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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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교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 사비나 수녀님께서 코트디부아를 다녀온 소감을 글로 써 달라는 부탁을 받고 글을 적게되어 동반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눕니다.

  업무상으로 방문한 코트디부아르였지만 동반자로서 또 친구 수녀님이 활동하고 있는 곳을 방문하게 되어 기뻤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단지 며칠 동안을 다녀와서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듯 단편적으로 본 것을 글로 쓰는 것이 조금은 염려가 됩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아비쟝에 도착하여 첫날은 아비쟝 분원에서 자고 둘째날 수녀님의 활동지인 부아케를 향해 떠났습니다. 부아케에 도착하여 손님 숙소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수녀님께서 각 방 마다 양동이와 대야가 있는데 여기에 미리 물을 받아두고 필요할 때 사용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물탱크 하나로 병원과 물을 나누어 쓰느라 물이 부족하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나라도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교황님 말씀처럼 우리가 환경을 보호하지 않으면 앞으로 이런 일들이 계속될 것이고 지구는 우리 세대의 것이 아니고 미래 세대의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한 날 수녀님께서 추장을 만나러 간다고 하셨습니다. TV에서만 보았던 깃털이 달린 띠를 머리에 두른 그런 추장을 상상해서 수녀님께 말씀드렸더니 그런 추장은 아니라며 가서 만나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마을은 직원 중 한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인데 우리의 예전 집성촌처럼 온 마을이 친척으로 연결된 대가족이 마을을 이루어 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추장에게 손님이 왔다고 알리고 허락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서 추장을 방문하였습니다. 머리에 깃털을 꽃은 그런 모습은 아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위엄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이야기를 할 때 추장에게 바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추장 옆에 있는 분에게 이야기를 하면 그분이 전해주고 추장이 하는 말도 그분이 대신 우리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찾아온 손님은 예를 다해 정성껏 대접하는 것이 전통이라고 하였습니다.
  수녀님께서 일하고 계신 쟝 바틀로 병원은 처음에는 15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60명이 넘는 규모의 병원으로 발전했습니다. 시설은 부아케의 어떤 병원보다도 좋아서 부아케 대학병원에서 큰 수술이 있을 때면 이곳 쟝 바틀로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있고 병원시설의 대여로 병원 지출의 일부를 충당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병원 화장실에 물이 새고 화장실 변기가 고장 나서 수리를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절기가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데 우리가 갔던 시기는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때여서 갑자기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리곤 했습니다. 우리가 머문 숙소 맞은편에는 물리 치료 환자들과 그 가족이 머무르고 있었는데 천장에 비가 새고 있었습니다. 함석지붕이 오래되어 낡아서 지붕 사이로 비가 새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더우면 에어컨을 켜고, 수도를 틀면 언제든 물이 나오는, 얼마나 편리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지, 그동안 얼마나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잊고 있다가 코트디부아르를 방문한 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계신 박 프란치스카 수녀님과 박 크리스티나 수녀님께 주님의 더욱 크신 은총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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