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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모임, 에리카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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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lenaW 댓글 0건 조회 319회 작성일 23-07-31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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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는 페르난도의 아내이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 부부는 모임 일정 내내 손을 잡고 다녔다.
돌이켜생각해보니 서로 다른것 같지만 그 다름을 인정하고
또 그들은 함께여서 완벽해보이기까지 하는 커플이었다.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에리카는 회의때마다 한번도 필기를 하지 않는다.
반면 페르난도는 열심히 적고 있다.
에리카는 맞은편에 앉은 한국 동반자들과 끊임없이 아이컨텍을 하며
장난스런 눈빛을 계속 보낸다.
그러다가 강의가 조금 길어지면 오른쪽 발목을 오른쪽으로 네번 왼쪽으로 네번 돌리고,
왼쪽 발목도 같은 순서로 돌린다.
다 돌렸나싶으면 양쪽 발목을 한꺼번에 오른쪽 왼쪽으로 네번씩 더 돌린다.
무척 유연하게 잘돌리는걸로봐서 많이 돌려본 테크닉이다.

그러던 에리카가
마지막 회의때 나라별로 이번 국제모임의 평가문항을 팀별로 토의하고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칠레팀 토의후에 급하게 회의실에 들어오더니 비장한 표정으로 페르난도의 노트를 한장 찢더니
갑자기 필기를 하기 시작했다.
직감적으로 오늘 발표는 에리카구나 생각했다.
예견한대로 에리카가 발표자였다.
장난기 하나 없이 처음부터 대표였던것처럼 발표했다.

나는 그동안 ‘에리카만 보면 왜 계속 기분이 좋아지지?’했었는데
꾸밈이 없는 그 마음의 순수함이 다 보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정관념을 깨는 짧은 순간,
우린 늘 진지하고 자기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에 불편해한다.
주님앞에 서있을때도 가끔은 그랬던거 같다.

칠레 동반자들의 기도하는 모습에서
일상속에서
서로 소통하는 모습에서
그리고 자신을 드러냄에 있어서
솔직함과 간결함,
그것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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