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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 깻잎 한 장 차이(효주 수녀의 자전거 스토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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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attambang DC 작성일2011-01-19 조회4,008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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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좀 피곤하고 예민해져서

잠을 보약으로 생각하고 잠자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꿈도 많이 꾸게 된다.

꿈속에서도 나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신비스러운 산을 만난다.

그 산의 꼭대기 부분은 앙코르와트 같기도 하고 신전 같기도 하고…….

그것을 보면서 꿈속에서도 생각하고 말한다.

캄보디아에서 산을 보기가 쉽지 않은 데 이상하다. 국경 가까이도 아니고.

그 산 앞에서 경외감이랄까 짧게 신비스러움을 느끼고 잠에서 깨었다.

그 꿈을 생각하며

만약 나의 자전거가 산악용이었다면 그 산에 들어갔을까?

이런 저런 생각하며 자전거를 타고 새벽 미사 가는 데

큰 트럭 여러 대가 내 옆으로 바짝 다가오며

깻잎 한 장 차이(심리적인 간격)로 스쳐 지나갔다.

흙먼지를 안개처럼 뿌리며…….

그 흙먼지가 양쪽 눈에 들어왔다.

스스로도 놀랄 일이 벌어졌다.

나는 한쪽으로 넘어지거나 비틀거리지도 않았다.

균형을 잃지 않고

내 길을 가면서

깻잎 한 장 차이의 간격으로 트럭들을 지나가게 하였다.

대부분 주변 상황 탓을 많이 하였는데

이 일을 계기로

중심을 잃지 않고 균형을 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자전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서민들의 삶 속으로

너무 평범해서 더 신비로운 그들의 삶 속으로

자전거를 타고 들어가고 있다.

댓글목록

Agnes hyoju kim님의 댓글

Agnes hyoju kim 작성일

  수녀님들의 기도 덕분으로
우리는 잘 지내고 있어요^^*
자전거에 얽힌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끔씩 올리겠습니다.
캄보디아 소식과 함께!
두루 안부 전하며...

마리도미님의 댓글

마리도미 작성일

  따끈한 소식 감사해요. 효주 수녀님 등급했으니 어디든 글을 남길수도 있습니다.
캄...에서 만나서 반가왔고 그들과 하나되어 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마룻씨님의 댓글

마룻씨 작성일

  와, 명언이다. '너무 평범해서 더 신비로운~~~ 그들의 삶으로 자전거를 타고 들어간다'
정말 멋지네요. 참 적절한 표현이군요. 네, 그렇지요. 너무 빨리도, 너무 늑장부릴 필요없이 그냥 균형을 잡으며 바람을 즐기고 먼지도 조금씩 마시면서... 눈 크게 뜨고 미래로 빨려들어가는거지요. 함께 자전거 여정을 즐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