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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 묵주와 자전거(효주 수녀의 자전거 스토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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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gnes hyoju kim 작성일2011-04-30 조회3,782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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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이 가는 물건이 있다.

수녀원 입회때 언니 효임 수녀님이 선물로 준 묵주!

예쁘고 손에 착 달라붙는 게

기도하기가 참 좋았다.

그 묵주는 늘 나와 함께 있었다.

어느 날 기도하던 중에

이런 상상을 했다.

내가 죽어 관에 누워 있을 때

묵주를 손에 꼭 쥐고 있는…….

이 묵주도 함께 묻힌다.

애착이 심해서였는지

그날 그 묵주를 잃어 버렸다.

…….

그 후로는 어떤 묵주든 가리지 않고 기도하게 되었다.

캄보디아에 와서

운동신경이 둔한 나에게

불가능을 가능하게 해 준 자전거!

가까운 거리도 자전거를 타고 다닐 정도로 친했다.

그러다가 자전거와

잠시 떨어져야 했는데

마치 사람과의 이별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어떤 이가 승차감이 좋은 차로 목적지 까지 데려다 주겠다한다.

목적지를 얼마남겨두고

차에서 내리라고 하더니

여기서 부터는 자전거를 타고 가라고 한다.

앞을 보니 눈 덮인 산

꿈에서도 기가 막혀

자전거는 어디 있느냐고 했더니

소나무 아래 산악용 자전거가 보였다.

거뜬히 산을 오를 것 같은 늠름한 산악용이었지만

즐겨 타던 자전거가 아니라서

망설이다가 잠에서 깨었다.

그 꿈을 꾸고나 서

익숙하고 길들여진

즐겨 타던 자전거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묵주를 잃어 버렸던 때가 떠오르면서

물건들에 대해 초연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묵주를 잃어버리고 한참을 속상해 했던 기억도 난다.

고통이 없는 초연함은 어떤 것일까…….

댓글목록

Agnes hyoju kim님의 댓글

Agnes hyoju kim 작성일

  부활 축하합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한달에 한 번 글 올리리겠다는 말 쉽게 하는 게 아닌데...
4월은 벼락치기로 올렸습니다.
25일에 프놈펜에서 바탐방으로 이사왔구요.
저는 5월3일 부터 교구내 클리닉으로 현장 실습 나갑니다.
기도 응원해 주시는 수녀님들, 은인들께 감사드려요.

마리도미님의 댓글

마리도미 작성일

  수녀님 예수님의 부활을 함께 경축합니다. 바탐방 교구로 이사한다고 수고하셨습니다. 새로운 현장 실습에서 부활하신 주님이 함께 계시니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만나는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사도 되소서. 그리고 항상 기도 중에 선교사님들을 우선으로 기도하는 것 꼭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