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에 주교관 사무실 직원이

제 이름으로 온 두 장의 편지 봉투를 전해 주었습니다.

반갑게 받아 봉투를 열어보니

수련소와 청원소 공동체에서 보낸

저의 영명 축일 축하 카드였습니다.

6월 28일이 되려면 아직 많이 많은 날들이 남았는데

이렇게 일찍 축하카드를 받게 하려고 얼마나

미리 미리 챙겼을까 생각하며 감동스럽게 읽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 싶어 읽고 또 읽는데…

축하 글을 적어 준 이름을 보니

올해는 각기 다른 공동체에 사는 자매님들, 수녀님들의 이름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거슬러 우체국 소인을 보았더니!

두 통 다 2010년 6월 2일 한국에서 발송한 것이었습니다.

이 편지는 그 동안

베트남 호치민을 경유하여

밧덤벙 주교관을 거쳐서

1년 만에 긴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제 손에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무척 감격스럽고 반가웠습니다.

찾아올 곳을 찾아왔으니… 이런 식으로 아직도 순례 중에 있는 편지가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편지들은 일찍 도착하기도 하는데…

아무튼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도 드리며

또 혹시라도 보내주신 소식에

답을 받지 못하셨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작년 수련소, 청원소 자매님들과 수녀님들께 특히 감사 드립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이레네 수녀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