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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 묘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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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gnes hyoju kim 작성일2011-09-10 조회3,61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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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밤 자고 나면

추석이다.

오늘은 시장도 세 번이나 다녀왔다.

뭘 제대로 산 건 없지만

나의 움직임은 고국의 리듬이다.

여름나라 캄보디아에 살면서도

고국의 기후와 문화를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

오늘도 바탐방 성당 묘지를 자전거로 훌쩍 다녀왔다.

평지의 자그마한 곳

수녀원에서 5분 거리도 안 되는 곳

30초 정도의 침묵 속에서도

많은 것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첫서원을 앞둔 수련기 때

수녀원에서 부모님을 초대한 날이 떠올랐다.

점심 식사 후 부모님과 함께 수녀원 묘지를 둘러보게 되었다.

한국으로 선교 와서 한국 땅에 묻힌 룩셈부르크 출신 셀린 수녀님 묘지 앞에서

부모님은 큰 감동을 받은 듯했었다.

묘지를 내려오는 길에

그렇게 반대하셨던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도 나중에 저기에 묻히도록 잘 살아라."

캄보디아의 하늘 아래

셀린 수녀님처럼 선교지에서 삶을 마감하길 희망한다면

그건 큰 욕심이겠지…….

이런 저런 생각하며

자전거를 타고 묘지를 나오면서

나도 모르게 흥얼거린 노래에 또 한 번 놀란다.

이 시점에서 왜 이런 노래가 나오는지…….

"가여이 동정 받을

어둠의 피조물인 당신

당신이 살아온 세상

어떤 것이었기에

하지만 신께선 내게

선택할 용기를 주셨죠.

이제 당신은

외롭지 않아요."

댓글목록

마룻씨님의 댓글

마룻씨 작성일

  *^0^*  저에게도 이 노래 가르쳐 주셔요.  수녀님의 마음의 기도에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