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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 원근을 넘나들며(효주 수녀의 자전거 스토리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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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gnes hyoju kim 작성일2011-11-01 조회3,5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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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돋보기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노안이 시작된 것이다.

가까운 것과 멀리 있는 것을 명료하게 보려면

두 개의 안경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두 개의 안경을 바꿔 가며 사용하는 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다초점 하나면 되리라.

그러나 지금 가지고 있는 안경과 돋보기안경이 모두 무사하니

아직은 더 사용해야 한다.

가까운 것과 멀리 있는 것을 보려고

안경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면서

원근을 넘나드는 재미를 느꼈다.

그러면서도 성찰되어지는 게 있었다.

돋보기안경을 통해

너무 가까워서 소홀했던 인간관계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너무 가까운 것에 집착하다

멀리 있는 이들에게 무관심하게 되는 것도 보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 안경과 자전거는 거의 신체의 한부분이 되었다.

안경은 나의 눈이요, 자전거는 나의 발이다.

그러고 보니 왠지 둘이 닮은 듯하다.

자전거를 타고 가까운 곳도 가고, 좀 멀리 있는 곳도 다닌다.

캄보디아를 원근을 넘나들며 다니다 보면

생각도 캄보디아어로 하게 될 날도 오리라.

'My hope is in you all day long (Ps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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