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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 너무 비범하면 추하게 보인다.(효주 수녀의 자전거 스토리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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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gnes hyoju kim 작성일2011-12-06 조회3,69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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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자전거를

찬찬히 바라보게 되었다.

자주 넘어지고 부딪힌 탓에 앞쪽 바구니는 찢어졌고

씻어주질 않아 때가 꼬질꼬질했다.

여유가 있을 때는

걷는 기쁨이 사라졌다며 자전거 탓을 했고

바쁠 때면

오토바이를 진작 배웠어야 했다며 탓을 했다.

자전거 스토리까지 쓰면서 예찬하던

이 변덕스런 주인(?)을

자전거는 묵묵히 침묵으로 받쳐주고 있었다.

너무 비범하면 추하게 보인다는 말이 얼핏 스친다.

이 말의 적당한 예가 생각 나지 않지만

반대로

너무 평범하고 일상적이어서 비범해 보이는 게 있다.

예수님의 탄생이 그러하다.

멋진 자전거의 모습이 아닌

변덕스런 인간들을

묵묵히 받쳐 주는

찢어지고 상처 입은 치유자의 모습 같은 자전거의 이미지로

오늘 내 마음에 태어나신다.

.

댓글목록

마리도미님의 댓글

마리도미 작성일

  벌써 성탄 카드를 준비하셨네요.
찢어지고 찢어진 마음에 찾아오시는 아기 예수님의 환한 빛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네요.
메리 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