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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 Hey, 뿌어막 크념! (효주수녀의 자전거 스토리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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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gnes hyoju kim 작성일2012-09-18 조회4,1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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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인가요?”

캄보디아에 2년 살다가 휴가 갔을 때

이제껏 들어보지 못했던 말을 들었다.

“아니요. 언니들인데요.”

언니들이 더 당황해 한다.

요즘 캄보디아 뿌삿(Pursat)시 까에우 모니 마을에 있는

끄로압(CROAP)이라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 데

가정 방문을 다니다가

또 이제껏 들어보지 못했던 말을 들었다.

“필리핀 선교사인가요?”

어느 날, 수녀원에서도 예쁜 수녀님으로 불리는 모 수녀님이

그을린 손과 발을 내게 보여 주며

“이제 내 미모도 다 갔어. 더운 나라에 사니까 노화도 빨리오나봐.”

그리곤 둘이서 마주 보며 웃었다.

하루는, 자전거가 고장이 나서 단골가게에 갔다.

왼쪽 다리에 의족을 한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고치는 데

아홉 살 어린 손자가 돕고 있다.

“친구가 몇 명이나 있니?”하고 그 아이에게 물었더니 많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럼, 내가 친구해줄까?”

벌어진 그 아이의 입과 눈이 선명하게 다가올 때쯤

옆에서 그 이야기를 듣던 할머니가 덕살 같이 와서는

“세상에 당신 나이가 몇인데 그런 소릴, 저 애와 나이 차이가 보통 나겠나.

차라리 엄마가 되어주면 안되겠소? 엄마 아빠도 없는데..”

나이 차이가 많아도 친구는 될 수 있으며

엄마는 자신 없고, 친구는 되어줄 수 있겠다고 했다.

“네가 내 친구라면 손을 잡아줘.”

그 아이가 활짝 웃으며 내 손을 꼭 쥐어 주었다.

그 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내게

“헤이, 뿌어막 크념!”

손을 흔들며 반기는 어린 친구의 목소리를 듣는다.

“헤이, 내 친구!”

이 인사를 들으며 오늘도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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