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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 최마리아 수녀님의 캄보디아 체험기 "이게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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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by 작성일2015-07-01 조회3,6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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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캄보디아 파견 준비 중인 최마리아 수녀입니다
2월부터 5월까지 잠시 실습을 다녀왔습니다. 여전히 그곳의 사람들, 풍경들이 그립습니다.
그리운만큼 저는 많은 에피소드를 남겼습니다. 캄보디아를 떠날 때 비행기를 기다리며
수녀님들은 저의 그동안 에피소드를 남겨야겠다며 적으셨답니다. 그동안 캄보디아의 생활이 다시 새록새록 생각났습니다.  ‘이게 뭐지?’ ^ ^
 
에피소드 1: 캄보디아 간 둘째날. 마중나온 수녀님과 함께 택시(?)를 타고 수녀님들이 계신 푸르삿(Pursat) 지역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중간에 점심시간이 되어 작은 식당에 들러 밥을 먹고 있는데 기사님이 빨리 가자고 재촉하셨습니다. 그래서 수녀님은 저보고 천천히 먹으라며 먼저 가서 차에 타셨습니다. 나도 빨리 먹고 부랴부랴 차를 탔습니다. 한참을 가다가 수녀님이 밥값을 안냈다고 하시며 기사님께 식당으로 돌아가달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한참을 온지라 난감했습니다. 그때 기사님 옆자리에 타신 다른 승객이 당신이 냈다고 하시며 웃으셨습니다. 우리는 밥값을 드리겠다고 했지만 자신의 동생이 한국에서 일한다며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한국인인 우리에게 정을 내고 싶으셨나 봅니다. 그 수녀님 왈 “내가 캄보디아에 6년을 살았지만 캄보디아 사람에게 밥 얻어 먹어보기는 처음이네”하셨습니다. ‘이게 뭐지?’

에피소드 2: 캄보디아 아이들은 자신들의 말과 행동을 공감하는 듯한 모션을 취하면 공감대가 빨리 형성되어 금방 친해집니다(모두가 그렇겠지만). 아이들이 어느 때부터인가 저의 옆구리를 찌르고 도망갑니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하였는데 그게 그들만의 친근한 표현임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들에게 그 친근함을 표현하면 “봉쓰라이요”하며 도망갑니다. 귀여운 것들!  하루는 센터의 고학년 아이들이 시골 공부방에 가고 싶다길래 함께 갔습니다. 공부방 아이들이 간식을 받는 동안 센터의 몇 몇 아이들은 바깥에서 서로 장난치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과 같이 있으면서 저는 장난기가 발동해서 그중 외향적인 한 여학생의 특이한 말소리를 슬며시 흉내냈습니다. 그 여학생을 비롯한 아이들은 모두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그 여학생은 제가 했던 말투를 따라하며 친근함을 드러냅니다. 자신에 대한 저의 관심에 은근 좋아하면서요. ‘이게 뭐지?’

4개월의 시간이 흘러 떠날 때쯤 유치원 아이들은 작별인사에 어색해하면서도 마지막에는 서로 달려들어(나의 안경이 벗겨질 정도로) 껴안아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주일 미사를 끝내고 나오는데 센터의 아이들이 저마다 제 팔에 팔찌를 끼워주며 잘가라는 인사를 연신 합니다. 수녀님 한 분이 며칠전에 놀이터에서 애들이 만드는 것을 보았다고 하셨습니다.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이게 뭐지?’

‘이게 뭐지?’ 캄보디아에서의 적응에 어색해하던 나의 이 한 마디! 4개월이 흐른 뒤에야 알았네요. 캄보디아에서의 생활 안에서 ‘이게 뭐지?’라고 어색해할 때 예수님은 벌써 그들을 통하여 ‘모든 이들을 위하여 끝까지 사랑하신 마음을 제 곁에 선물’로 주셨다는 것을요.
어꾼 쯔라은! 쁘레 예수!(감사합니다! 예수님!)

최마리아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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