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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 “줍립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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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by 작성일2016-07-04 조회3,3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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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립쑤어, 쏙써바이 떼?” (안녕하세요? 잘 지냈어요?)
프놈펜에서 크마에어를 공부하지 어언 3개월이 다 되었네요. 이제야 1단계의 과정을 지났을 뿐인데 언어의 배움은 쉽지 않음을 하루 하루 느낍니다. 그리고 이곳의 새 삶을 시작하며 만나는 저의 모습에 때론 저도 놀라고 있지요. 점점 언어 배움에 겁 없이 맞닥뜨립니다.

먼저 살고 있는 신부님, 수녀님에게 어설프게 영어, 크마에어를 섞어서 말하고 있는 모습, 모토(오토바이). 뚝뚝이(오토바이를 개조한 운송수단)를 탈때마다 떠틀라이(흥정)하는 것, 캄보디아인들에게 이것 저것 3개월치(?) 말을 하고 있는 저에게 이제는 얼굴에 조금은 철판이 깔려가고 있지요. ^^ 여기서 사목하시는 신부님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는 저에게 한편에서는 “째쯔라은(많이 안다)”하시면서도, 도대체 어느 나라말을 하는 거냐고 놀리기도 합니다.
배움을 청하고 답을 듣고 나서는 꼭 이렇게 인사를 합니다. “어꾼 쯔라은. 네악크루/ 록크루(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러면 특히 캄보디아 신자분들은 황송하듯이 손사래를 치며 “믄아이떼, 엇반야하(괜찮아요)”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선생님들이  참 많다.”고 말하면 캄보디아분들은 “난 선생님이 아니다. 나도 잘 모른다. 수녀님이 잘해서 그렇다”고 겸손함을 보여주십니다. 

 캄보디아 사람들과 얘기할 기회가 많지 않기에 일부러 성당일이 있을 때 신자들을 가끔 따라다닙니다. 봉성체나, 성당일을 하고 계실 때 툭툭이를 타고 학교를 오고 가며 툭툭이 기사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귀가 트이는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시원한 커피 한 잔, 물을 대접하며 일부러 말을 해봅니다. 잘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알아듣는 법을 터득했다고 할까요?  알아듣지 못하는 이방인에게 얼마나 친절한지 그 모습에서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이 예수님을 대할 때 이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다른 나라 말을 배운다는 것, 그것은 마치 또 다른 삶의 시작과도 같다.“  Michel Bouthot
이 말을 자주 떠올립니다.  때로는 언어 소통에 힘들어 좌절감이 몰려올 때 이곳 사람들이 저에게 주고 있는 나눔을 생각하며 힘을 내어 봅니다. 다름에서 오는 모든 것을 겸손히 물어보고 나누어주는 것에 감사히 받는 사랑을 지금 이곳에서 살고 있지요. 언어로 표현되는 사랑은 작겠지만 마음은 통하니 늘 자비와 겸손한 마음으로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다가가도록 기도합니다. 
 “줍립리어! 쭙크니어 ”(안녕히 계세요 나중에 또봐요)
 
프놈펜에서 마리아 수녀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라는 우리의 이름은
사람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이 세상에 오신 (요한 10,10)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알고, 생활하고
전파하기 위해 초대받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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