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소식

본문 바로가기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 해외 선교


선교지소식

캄보디아 | 캄보디아의 명절 본프춤번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감사랑 작성일2016-10-10 조회4,192회 댓글0건

본문






프춤번은 '함께 쌀을 공양한다.’는 뜻이다. 이들은 8월 그믐날이 프춤번이라 하는데 음력 8월 29일~9월 1일에 죽은 자를 위한 날로 절에 가서 조상들께 음식을 주는 날로 우리나라로 치면 추석에 해당된다. 불교의식에서는 아주 중요한 것으로 취급한다. 전에는 행사를 3개월간 하다가 다음에 한 달로, 그리고 요즈음은 15일로 줄였는데 일반인들은 단 3일만 공휴일로 지정되어있다. 이 시기에 행사를 하는 이유는 달과 연관되는데 이 시기의 달이 가장 어둡다고 믿는다. 우리나라는 8월 대보름달이 가장 밝다고 하지만 이들은 우리와 다르다. 어둡기 때문에 염라대왕이나 저승사자와 같은 죽음의 신들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한다. 전통적으로는 캄보디아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바로 환생을 하는 것이 아니고(그러나 대부분 이렇게 믿는 이도 많다)천국이나 지옥으로 보내진다고 믿고 있다. 천당이나 지옥을 관리하는 염라대왕이나 저승사자는 이 시기에 그곳에 있던 조상신을 인간 세계로 보내어 음식을 공양 받도록 한다. 조상신은 그곳에 있을 때에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여 배고픈 상태이며 가장 어두운 15일간 인간 사회에 머물면서 7개의 사찰을 방문한다고 믿는다. 자기 후손이나 친척들이 승려에게 공양을 하지 않았거나 그들을 위하여 음식을 마련하지 않았으면 악신을 보내고 잘 공양을 하면 각 가정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신들을 보내주게 된다.
 행사의 첫째 날에는 전 사찰에서 새벽 4시 종이나 북을 리듬에 맞춰 울리면 모든 불자들은 공양 할 음식과 향을 준비하여 가져온다.
 마지막 날 즉 하현달 그믐, 즉 음력 9월 보름달에 불자들은 각자의 조상들이 태어난 곳의 사찰로 집결한다. 그리고 많은 음식을 준비하여 공양하는데 특히 부처 오른손에는 쌀에다가 참깨와 들깨를 섞어 만든 과자를 그리고 왼손에는 승려들이 먹을 수 있도록 음식물을 준비한다.
캄보디아인들은 불교가 생활이며 철학이기 때문에 사찰에 가서 자기 조상들을 위하여 음식을 봉양하고 자기의 앞날을 위해 기도한다. 그래서 사찰은 왕궁과 같이 큰 건물을 가질 수가 있고 많은 승려들을 봉양 할 수 있는 것이다.
 불교가 생활 자체에 스며있고 승려를 최고의 대우로 하는 그들의 정성을 보면 감히 우리로서는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무엇이든 우선권은 승려에게 있어서는 다른 사람을 제쳐두고 우선이다. 승려가 공양을 원하면 언제라도 정성스럽게 무릎을 꿇고 여러 가지 종류의 음식이나 꽃 혹은 돈을 드린다
 우리가 살고 있는 포삿에서도 "쫄츠남"(설명절) 다음으로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명절인 프춤번에 신자들과 모여 돌아가신 조상님의 영혼이 주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위령미사를 드렸다. 그리고 나서 각 신자분들이 준비해온 음식으로 함께 모여서 식사를 하며 서로의 안부도 묻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신부님은 고기와 계란을 넣은 장조림을, 수녀님들은 잡채를 준비하여 나누었다. 우리나라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을 느끼는 기쁜 시간이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