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청소년들은 며칠 전부터

혼인집 일손을 도왔다.

이 날도 학교 수업에도 빠지고,

혼인 전례식에서 성가도 부르고,

집에서 열리는 혼인잔치에 참석하느라 바빴다.

우중충해 보이던 집은 고운 색 천으로 장식하고

들러리들도 신부 못지 않게 치장하느라

오늘만큼은 마냥 즐겁다.

커다란 천막을 두 개나 치고

대형 스피커가 10개나 되는 악대부들도

사흘간 벌어질 이 잔치를 위해 밤낮 즐거운 음악을 연주하면서

하객들을 맞이한다.

집에서 이루어지는 전통혼례식장은

성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게 장식된다.

손님들도 훨씬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