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올 수녀님들과 은인님들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사순 시기에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두 가지가 깊게 남아 나누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교통사고 현장을 우연히 지나가다가 봤는데
너무 처참했습니다.
그 죽은 사람이 우리 보다 죄가 커서 그리된 건 아니잖아요.
마치 의인의 죽음을 보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이 떠오르면서
웰빙이다 웰다잉이다 하면서
좀 더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하고픈
인간적인 욕심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제가 열흘 동안 아프면서
죽음의 공포를 설핏 겪었습니다.
겁 많고 나약한 자신을 직면한 것입니다.

밥 먹고 걸어 다닐 수 있는 것 만해도 큰 은총임을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캄보디아 친구들이 병문안을 오고 또 안부 전화를 받으면서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사람들과 가까이 하는 것임을 느껴봅니다.

감사를 드리며...
기쁜 부활 되세요^^~

삶에서 만나는 파스카의 신비를
눈물겹도록 잘 살아내길!

캄보디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