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모든 수녀님들과 은인님들께

주님 부활 하셨도다. 알렐루야!

업어싸또! 릭 리에이 삐티 본 쫌롱!

두어 달 전에

뿌삿 성당의 캄보디아인 두 명과 베트남인 한 명으로

묵주기도회를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한국인 여교우 한 명이 참석하게 되어

세 개의 언어권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언어를 알지 못하므로

기도문을 전, 후로 나누어 세 개의 언어로 교송을 합니다.

다른 언어로 같은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며 드리는 이 기도소리는

참 아름답습니다.

이십 년 이상을 한 성당에 다니면서도

서로 이름도 모르고 눈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지냈었나 봅니다.

기도모임을 하는 가운데 어느 날 보았습니다.

서로 안부를 물으며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군요!!

그들 사이에 아주 미약해 보이지만 새로운 기운의 움직임을 느끼며

기쁨이 솟아납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으로

나날이 새로운 기운으로 가득 채워지길 바라며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이레네 수녀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