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환경사회연대

천호동 화재 희생자를 위한 추모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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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연주 댓글 0건 조회 345회 작성일 18-12-3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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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천호동 화재 현장에서 희생자를 위한 추모미사가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해 주셨습니다.

추모미사는 소냐의 집에서 주최하고 JPIC양성학교에서 연대하였습니다.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소냐의 집'은
25년 전부터 천호동에서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성매매 방지와 예방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여성 수도자에게 성매매는 낯선 영역입니다. 저도 '성매매'에 관해서는 관심 밖의 영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학기 JPIC양성학교에서 조별 세미나 발표를 준비하며 같은 조 수녀님들, 자매님과 머리를 맞대어 의논하다가 결정한 것이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현실과 인권'이었습니다.

  2000년 9월 19일 군산시 대명동 소위 ‘쉬파리골목’에서 5명의 여성들이 화재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쇠창살에 강금된 채 성매매를 강요당해 온 현실이 드러났고 현장에서 발견된 그들의 일기장을 통해 그들이 당한 인권유린의 심각성과 경찰공무원과 업주와의 유착비리가 드러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의식을 일으켰습니다. 이어 2002년 1월 29일군산시 개복동에서는 성매매여성 13명과 업주 2명이 화재로 사망했습니다. 쇠창살은 사라졌지만 밖으로 잠그는 잠금장치로 인해 가벼운 누전사고임에도 사망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그리하여 2004년 3월 22일 기존의 ‘윤락행위 등 방지법’을 폐지하고, ‘성매매방지법’이 제정,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이곳 천호동은 재개발을 위한 철거를 앞두고도 성매매 업소가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발생한 화재는 16분 만에 진압되었지만 질식으로 인해 두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사진에서 처럼 화재난 집의 창문.. 시멘트로 막아버린 창문을 보며 쇠창살 없는 감옥에서, 가난과 편견과 무기력이라는 감옥에서 노예 처럼 살다가 떠난 이들의 삶에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성매매 방지법으로 인해 집결지는 줄어들었지만 도심 속에는 오피스텔 성매매, 안마시술소 등 신종 변종 업소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성매매 알선 홈페이지도 수십 개에 이릅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채팅앱을 통한 조건만남 등으로 청소년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올해 3월 SBS 뉴스에서는 여성가족부가 발간한 ‘2016년 성매매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2018 성매매 리포트’ 기사를 연재하였습다. 한국 성매매시장이 최대 37조원으로 세계 6위에 달하며 한국남성 10명중 5명은 성매매 경험이 있다는 충격적인 데이터를 보도하였습니다. 한 측에서는 통계자료의 신뢰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성매매가 우리사회에 일상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 보인 것입니다.

 한국 사회의 현실은 심각했습니다. 남성들 사이에서는 "오늘 좋은 데 가서 놀자"며 죄의식 없이 성구매를 제안하고 받아들이는 문화가 만연해 있고, 유사 성매매 업소가 편의점 수보다 더 많다는 것, 하나의 거대한 산업이 되어 있고, 우리 삶의 깊숙히 침투해 있었습니다.

 성매매는 인신매매이고 심각한 인권유린이지만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 때문에 성매매 피해여성은 보호받기 보다 비난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매매에 대한 대표적인 편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매매는 가장 오래된 직업이다.’
‘성매매여성은 쉽게 돈을 많이 번다.’
‘성매매를 선택한 것은 여성이다.’
‘성매매를 금지하면 오히려 성매매가 음성화되고, 더 확산될 것이다.’
혹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아래 링크된 소냐의 집 홈페이지, 십대여성인권센터 글을 꼭 읽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인식하지도 못한 채 성매매 현실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속에 너무나 깊숙이 침투해 있고. 경제적으로 취약한 청소년, 대학생들, 여성들이 쉽게 유입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한번 유입된 여성은  경제적, 심리적, 신체적 속박 속에서 노예와 다름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성가정축일에 드린 추모미사는
  '성'의 참 의미를 생각하게 하고, 이땅에서 참으로 가난한 성매매 피해여성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성매매 현실에 대한 심각성과 성매매 피해자들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기를 바라며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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