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  Français   

해외선교Mission à étranger

선교지소식Nouvelles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린 <희망의 대순례> 참가 소감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곽전해 댓글 0건 조회 422회 작성일 25-12-13 15:43

본문




안녕하세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희망의 대순례>에 참가한  소감을
영상과 함께 나눕니다.

이 영상에는 이번 모임의 주최 측에서 제공한 영상 일부가 사용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태국과 캄보디아가 갈등과 전쟁을 멈추고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이번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린 <희망의 대순례>는 하느님께서 조용히 제 삶에 건네주신 선물 같은 순례의 시간이었습니다선교지에서 오래 살다 보니어느 순간 하느님께서 지금이 너에게 필요한 시간이다하고 조용히 이끌어주신 것 같은 은총의 기회였습니다이번 여정은 제게 매우 큰 양성의 시간이었고제 영혼의 방향을 다시 정렬해 주는 소중한 전환의 시간이었습니다개막식이 시작되던 순간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얼굴이 한 공간 안에 가득 모여 있는 장면을 바라보며 저는 문득 오래전 기억 하나가 떠올랐습니다2009, 필리핀에서 EAPI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도 여러 국적의 수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삶의 배경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함께 기도하고, 함께 웃고, 함께 배우며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어가던 풍경이 있었습니다그때 느꼈던 그 감정— , 우리는 이렇게 다르지만 하느님 안에서는 하나구나.” 라는 깨달음이 이번 말레이시아 페낭의 개막식 순간에 다시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되살아났습니다저는 마치 작은 세계교회 안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각자의 문화와 언어서로 다른 신학적 배경과 전통을 지닌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찬미하고 기도하며 자연스럽게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가는 모습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깊은 신비였습니다그 안에서 저는 마음으로 주님 안에서 우리는 하나입니다” 라는 고백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우리는 국적을 넘어피부색을 넘어출신 국가를 넘어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 안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 안에 제가 함께 할 수 있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나는 한국 사람이지만이제 캄보디아사람으로 살아가고 있구나.” 그 사실을 다시 깊이 느끼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순례에서 제 마음을 가장 깊이 움직인 순간은 태국에서 온 한 자매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지금도 캄보디아와 태국 사이에는 정치적 긴장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지만그 자매님과의 나눔은 국경과 상황을 넘어 우리 모두의 마음을 열게 했습니다우리가 지닌 슬픔과 두려움그리고 평화를 향한 간절한 바람을 나누며 우리는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그 눈물은 아시아의 상처가 흘리는 눈물이었고동시에 새로운 희망을 향한 기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순간 저는 자애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누군가의 자애로움으로 먼저 위로를 받았고그 자애를 입은 채 제가 다시 살아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자애는 이미 제게 주어져 있었고저는 그 안에 머물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장면은 우리가 함께 춤추고 공연하던 시간이었습니다현실에서는 캄보디아와 태국 사이에 여전히 긴장과 아픔이 존재하지만그 무대 위에서는 전혀 다른 진실이 드러나고 있었습니다말레이시아로 출발하기 바로 하루 전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 합숙하며 춤 공연을 준비했습니다그 시간 동안 제가 품었던 마음은 아주 단순했습니다그저 팀 안에 폐가 되지 않기를그리고 우리 팀이 잘해내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습니다서툴고 부족한 동작 하나하나 속에서도 괜찮다, 같이 하면 된다는 말들이 우리 사이를 조금씩 하나로 만들었습니다그렇게 무대에 올랐을 때캄보디아 팀이 춤을 출 때 태국 참가자들이 가장 큰 박수로 우리를 응원해 주었고태국 팀의 공연 앞에서는 우리도 마음을 다해 박수와 환호로 그들을 응원했습니다지금 현실에서는 두 나라 사이에 긴장과 상처가 있지만그 무대 위에서만큼은 우리는 어느 한 나라의 사람들이 아니라 서로의 기쁨을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형제자매였습니다.

평화는 거창한 말이나 제도나 협정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상대의 기쁨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에서 이미 우리 안에 시작되고 있었습니다춤과 노래는 그날 우리가 함께 드러낸 화해와 평화를 향한 공동의 고백이었습니다서로를 향해 보내던 박수와 미소 안에서 우리는 이미 하나의 공동체였고그 무대 위에서는 캄보디아도, 태국도 아닌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나 된 아시아 교회였습니다.

 

이번 대순례의 일정은 매우 빠듯했습니다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강연과 미사, 워크숍과 나눔 속에서 몸은 지칠 때도 있었지만그 모든 시간이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양성의 시간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강연을 통해서는 아시아 교회가 걸어가야 할 길이 희망의 영성, 동반의 영성, 경청의 영성임을 배우게 되었습니다또한 워크숍에서 만난 각 나라의 선교지 이야기가난과 갈등의 한복판에서 조용히 복음을 살아내는 이들의 증언은 제 마음을 다시 겸손하게 만들었고선교지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었습니다.

 

이번 여정에서 큰 은총 중 하나는 캄보디아에서 함께 온 주교님들, 신부님들, 수녀님들그리고 교구에서 일하는 직원분들과 더 깊이 가까워질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같이 밥을 먹고같은 길을 걷고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사명을 살아가는 공동체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특히 스페인 출신이지만 캄보디아 국적을 지닌 주교님태국 출신이지만 캄보디아 국적을 지닌 차스라이 신부님그리고 한국 국적이지만 캄보디아를 대표하여 이 자리에 함께한 저 자신까지,

이 모든 만남은 캄보디아 교회가 얼마나 열려 있고, 선교적인 교회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이 공동체 안에 제가 함께 있다는 사실은 제게 큰 감사로움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의 이 대순례는 제 안에 깊고 조용한 흔적을 남겼습니다아시아의 다양한 얼굴들서로의 아픔과 희망을 나누던 순간들평화를 위해 서로를 응원하던 무대그리고 캄보디아 대표단과 함께한 따뜻한 동행의 시간들까지이 모든 은총이 하나로 모여 제 마음 안에서 하느님의 목소리처럼 울려 퍼졌습니다.

용기를 내어라너는 혼자가 아니다아시아 교회가 너와 함께 걷고 있다.”

이번 순례는 제 사명을 다시 밝히고제 영혼의 방향을 새롭게 정돈해 준 하느님의 부르심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 은총을 제가 살아가는 캄보디아의 자리로 가져와 아이들과 공동체 안에서그리고 매일의 작은 선택과 사랑 안에서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살아가고자 합니다말레이시아 페낭에서의 희망의 대순례는 앞으로도 오래도록 제 사명을 밝혀주는 빛으로 제 안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 은총의 여정에 초대해주신 끼께 주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추천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