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왈가닥 3자매와 속캥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마리도미 댓글 0건 조회 3,902회 작성일 15-12-22 09:47본문
모처럼 여유있는 시간을 내어 후원아동들에게 성탄 선물을 나누려고 속캥 집을 찾아갔다.
속캥은 여동생이 4명이고 엄마 아빠는 직업이 없다.
아버지는 산에서 대추같이 생긴 열매를 따서 길에서 팔고 엄마는 몸이 좋지 않아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기도 하고 또 식당에서 그릇 씻는 일을 한다.
부부가 일해도 7명의 식구가 하루식사를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생활이다.
막내가 4살 넷째가 5살 셋째가 6살이다. 모두 유치원을 가야하는데 형편이 어렵고 또 교육을 어떻게 시켜야할지 몰라 집에서 방치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메타까루나 유치원에 보내기로 하고 원서를 제출했다.
드디어 합격~~
그런데 메타까루나 유치원까지는 거리가 멀어서 모토돕(오트바이택시)을 이용해야 한다.
엄마에게 모토돕을 알아보라고 했더니 옆집에 아저씨가 모토돕이라고 소개해 주었다.
마침 모토돕 아저씨 아들도 4살이라 함께 유치원을 보내라고 했더니 좋다고 했다.
그렇게 왈가닥 3자매와 모토돕 아저씨 아들이 유치원을 다니게 되었다.
그런데 3자매는 신발이 없어 항상 맨발로 유치원에 온다.
이곳 아이들의 맨발은 일상적인 일이기도 하지만 학교 갈 때는 그래도 신발은 신고 가는데 이집 아이들은 형편이 어려워 신발을 사 주지도 못한다.
성탄절이 가까워 오고 아이들에게 성탄 선물로 알록달록 예쁜 신발 5컬레를 샀다.
아이들만 있고 엄마와 속캥은 논에 이삭을 주으러 갔다고 한다.
동생들이 논으로 뛰어가 언니랑 엄마를 불러왔다.
바케스 통에 벼이삭이 반쯤 차 있었고 얼굴에는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엄마를 도와 벼이삭도 줍고 집에서 설거지도 하고 동생들도 돌보는 10살짜리 속캥은 엄마에게는 든든한 딸로 자라고 있다.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와 춤으로 성탄 선물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아이들...
월요일 유치원 갈 때 신겠다고 신발을 가슴에 안고 방으로 들어가는 아이들....
너무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기쁜 성탄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추천3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