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예수님을 배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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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프라니 댓글 0건 조회 3,934회 작성일 14-06-07 17:48본문
지난주 아이들을 다 모아 한번 교리교육을 하고
오늘부터는 아네스 수녀님이 내가 맡던 반을 담당하고 나는 신부님이 하시던 반을 가르치게 되었다.
우리 본당은 교리 교육을 해 줄 수 있는 젊은이들이 아무도 없다.
내 발음과 문장을 알아들으며 예수님을 배우는 우리 아이들이 고생이 많다.
그래서 주로 설명을 하기보다 쉬운 문장으로 질문을 하면 아이들이 긴 긴 문장으로 잘도 대답을 한다.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교리 관련 단어들을 입에 붙이며 나도 새 공부하는 중이다.
어쨌건 예수님을 배운다는 건 중요하고 아름다운 일이니깐. 어찌보면 예수님이 안되셨다는 생각도 한다.
그 많은 사람들 중 하필 나한테 이 귀한 아이들을 맡기셨으니.
우리 아이들은 빨리 첫영성체를 하고 싶어하지만...
캄보디아는 세례교육과 첫영성체 교육 기간이 기본 4년이다.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동의를 한다.
불교문화환경에서 자란 우리 아이들이 예수님을 배우고 알고 사랑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당연하다.
다행이다. 그 덕에 나도 천천히 캄보디아의 예수님을 배워갈 수 있으니.
느릿 느릿 가보자.
빨리 가면 언젠가 사랑이 금방 식어버릴 수 있으니 천천히 천천히 스며들기를 바란다.
2014.5.4.캄보디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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