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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스쿨 | 2019 안나스쿨 수학여행 둘째 날(3), 나눔으로 맺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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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한바오로 작성일2019-06-09 조회2,9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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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 이어서)

  만 육천 걸음, 10.7km. 휴대폰에 집계된 오늘 하루의 걸음 수와 이동 거리입니다. 사진을 촬영한답시고 계속 핸드폰을 들고 있었으니, 실제론 좀 더 많이 걸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쁘면서도 알찬 하루의 끝에 저희는 보고 먹는 즐거움을 선물해주기로 했습니다.

  관광 도시로 이름난 시엠레아프에서도 아주 제대로인 압사라 무용수들이 있는 식당을 예약해 두었습니다. 예약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이드들보다도 더 대단한 안나스쿨 선생님들이 애써주셔서 함께 즐거운 만찬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접시를 대체 몇 개씩 쌓는 거냐며 놀라기에도 지쳤습니다. 아침도 먹고, 점심도 먹고, 간식도 먹고, 줄 건 다 줬었는데 먹성 좋은 우리의 친구들은 어렵게 온 보람이 무색하지 않게 정말 맛있게 식사를 즐겼습니다.

  전투적으로 만찬을 즐기고는 공연 시간이 되자 저마다의 방법으로 무대에 빠져들어 헤어나올 줄을 모릅니다. 교구장 주교님께서도 배우셨다는 화제의 코코넛 춤부터 여러 무용이 이어지는데, 진즉에 식사를 마치고서는 음식에 눈길도 안 주고 압사라 공연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열심히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모이를 갖다주는 어미 새의 마음이 이럴까요, 그저 기특하고 뿌듯해서 저는 공연 대신 아이들의 뒤통수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어느덧 시엠레아프에서의 마지막 밤입니다. 안나스쿨의 수학여행에는 한 가지 특별한 것이 있는데요, 항상 그날의 일정이 끝나면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모여서 하루를 돌아보고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더욱이 오늘은 집에 가기 전날이니 그 소회가 남다를 텐데요, 수녀님께서도 새삼 또 감동을 하셨다는 그 나눔의 내용은, 다음 편에 전하겠습니다.


  2019년, 부활 마지막 주간 금요일에
  수한 바오로 전합니다.




덧. 간단한 사진 설명입니다.

사진 1. 한 번 오기도 어렵다는 앙코르 와트에, 안나스쿨 선생님들은 삼 년째 걸음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아이들 편하게 다니라고, 버스 안에서도 이 먼 거리를 등받이도 없는 간이 의자에 앉아갑니다. 곽 프랑소와즈 수녀님과 안나스쿨의 다섯 선생님을 위해서, 기도 중에 기억해 주세요.

사진 2-3. 무대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쌓인 접시도 함께 보여드렸다면 더 놀라셨을 텐데 말이죠.

사진 4-5. 학생들의 말을 다 알아듣지 못해도, 표정만으로도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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