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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 쓰레기 매립장을 방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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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리도미 작성일2020-09-27 조회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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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쓰레기 매립장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
때는 오후 2시 30분~~ 
캄보디아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덥기도~~ 덥기도~~:
 
오늘은 이 마을에 어떤 일들이 있을까?
궁금해 하며 마을입구를 들어섰다.
대형 트럭이 줄을 지어 쓰레기 장 주변에 있는 논의 흙을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는데
비포장도로라 먼지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바로 길옆에 후원 가족이 살고 있는데 하루 종일 먼지를 먹으며 사는 고충이 느껴졌다.
마침 그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 뜨거운 오후에 쓰레기장으로 일하러 간 모양이다.
차를 몰고 바로 쓰레기장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들어서니 파리 떼가 우리를 반겼고,
쓰레기 태우는 연기와 썩은 음식 냄새가 코를 찔렀다.

멀리서 보니 아는 엄마와 후원아동이 폐품을 줍고 있었다.
손을 흔들어 인사를 나눈 후 계속 일을 한다.
꾼티어가 마을 주민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마을에 갔다.
조금 있으니 두 명의 아이가 손에 뭔가를 들고 반갑게 웃으며 뛰어 온다.

“애들아 안녕~~ 잘 지냈니? 뭐가 그렇게 좋아서 뛰어 왔니?”
“수녀님께 드리려고 선물 갖고 왔어요.”
“선물! 웬 선물!”

아이가 건넨 것은 색칠하기 노트 2장이었다.
한 장은 색칠을 했고 다른 한 장은 꾸깃 꾸짓한 그림 종이였다.

“어머 고마워. 그런데 ~~ 예쁘게 색칠해서 줘야지 그냥 주면 어떡해.” 라고 했더니
“수녀님이 색칠을 하세요.” 라고 하면서 종이 두 장을 주고는 막 뛰어간다.

갑작스런 선물에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마음은 행복하다.
아니 애들이 선물을 주다니 어제 내 생일 인걸 어떻게 알았지.
그동안 함께한 시간들이 헛되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있으니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자전거와 오토바이에 나눠 타고 우러러 몰려온다.
오늘 따라 모두 밝은 모습으로 내 앞에 서 있다.
쓰레기 냄새는 고약한데 이 고약한 환경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이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추석이라 선물을 준비해 왔어요. 쌀이랑 캔, 식용유, 간장 그리고 빠~앙”
“와~아 감사합니다.”

모두들 기분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아이들에게는 개학은 언제 하는지 집에서 공부는 하는지 안부를 물어본다.
내게 선물을 준 두 아이가 차에 올라가 쌀이랑 식료품을 옮기는 일을 도와주었다.

선물을 모두 받고 나니 학부모 한분이
“기념사진 찍어요.” 라고 한다.
매번 선물을 받고 사진 찍는 것을 기억하고 먼저 사진을 찍자고 한다.
“하나 둘 셋~~”

쓰레기 매립장의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곳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 하루였다.

텅 빈 자동차의 트렁크에 파리 떼가 가득히 들어 있었다.
쫒아내려 해도 나가지 않는다.
뽀삿 시내로 볼일 보러 가는 손님이려니 생각하며 파리 떼를 실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보니 파리 떼는 떠나고 없었다.

*우야곱형제님이 보내주신 코로나긴급후원금으로 120가정에 쌀과 식용유, 간장, 캔통조림,빵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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