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에서 십자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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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성희 댓글 2건 조회 197회 작성일 25-03-18 23:29본문
오늘 공동체 기도모임을 마치고 무작정 찾아간 중국성당에서 (아주 오래된 구도시의 작은 성당)
입구에서 경비아저씨께서 우리를 다소 의심스러운 눈길로 아래위로 훑어는 보셨지만
잠깐만 기도만 하고 나오겠다고 계속 사정을 했더니
성당 문은 열어 주겠으나.. 문을 열어 둔 상태에서 잠깐만 기도하고 나오는 것만 허락을 해주겠다고 했어요
지난번 도심지에 있는 성당에서는 가능하지 않았던 일이라 자매님들이 너무 기뻐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성당앞에서 기다리니 그분이 이내 커다란 열쇠꾸러미를 들고 오셔서는 성당문을 열어 주셨어요
성당안에 들어갈수 있을지 없을지 기대없이 무작정 왔다가 막상 성당안에 들어서니
어디서 용기가 나왔는지.. 경비아저씨에게 십자가의 길을 좀 하고 가도 되겠냐고 요청을 했어요
십자가의 길이 뭐냐고? 자긴 그런거 잘 모른다. 그냥 10분내로 기도하고 빨리 나오라고...
그래서 한 자매님이 중국말로 또 막무가내로 설득을 하니
경비아저씨가 아주 난처한 표정으로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문은 열어놓고 내가 안에서 기다리겠으니 빨리 끝내라고 하셨어요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더니 ...생각지도 못한 허락이 떨어져서
우리는 어두운 성당안에서 서둘러 십자가의 길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3처에 도착했을때 갑자기 불빛이 하나 켜지더니 ...제5처에 이르니 성당안에 불이 다켜지고 누군가 성당안 문을 살짝 닫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자매님들의 노래소리가 성당안을 울리고
제12처 앞에서 하나 둘씩 흐느껴 울음을 삼키며 무릎을 끓고 묵상을 하였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마치고 뒤를 돌아보니 중국 할머니 한분이 저희들 뒤에서 함께 기도를 하고 계셨어요
경비아저씨께서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셨고 그분이 들어오셔서 경비아저씨를 내보내고 성당안 불을 하나씩 밝히고 저희와 함께 기도하고 있었나봅니다
경비아저씨가 사진은 찍으면 안된다고 말했다던데... 저는 그 말을 듣지도 못했고
사실 들었다해도 뭔말인지 못알아 들었겠지만... ㅠㅠ
무식한만큼 용감하다고 했던가요?..
용감하게 사진을 올려봅니다(성당 안)
저까지 나오는 마지막 단체사진은 경비아저씨께서 찍어주셨습니다^^ (성당 밖)
현재 중국 충칭에서는 다섯명의 자매님들이 매주 화요일에 모여 소공동체 기도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종이에 14처를 적어서 집 안 곳곳에 붙여놓고 돌아다니며 십자가의 길을 해왔는데
오늘 갑자기 무작정 찾은 작은 성당에서 자매님들과 함께 기도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고
그 문을 열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서경희님의 댓글
서경희 작성일
함께 십자가의 길 기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며 감동입니다.
둘이나 셋이 모인 곳 주님 계시네~~ 노래가 들리는 듯합니다.
조현주님의 댓글
조현주 작성일
글을 읽으면서 저도 자매님들과 함께 십자가의 길에 서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자비의 주님께서 경상도 동북 쪽 땅에 비를 내려 주시기를 ...